안녕, 기지개를 켜볼까요? 🌱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구름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죠.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눈에 잘 띄지 않더라도, 조금씩 나름의 속도로 흘러가고 있는 시간들 말이에요. 오늘은 우리, 가볍게 기지개 한 번 켜볼까요? 🌿
‘안녕, 기지개’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의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청년들의 경험과 변화의 이야기, 현장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일상을 조금 덜 혼자 보내는 방법까지—
매달 하나의 주제를 담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려 합니다. 이곳이 잠깐 머물다 가도 괜찮은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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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봄이 되면, 꼭 거창한 계획이 아니어도 괜히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어집니다. 창가에 작은 화분을 들여놓거나, 미뤄두었던 방 한켠을 정리해보기도 하고, 노트북을 켜고 조용히 나만의 계획을 적어 내려가기도 하죠.
시작은 늘 크고 분명해야 할 것 같지만,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이미 시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햇살이 조금 길어진 오후, 물 한 컵을 따라 식물에 건네는 일처럼—우리의 하루도 그렇게,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번 ‘안녕, 기지개’에서는 무언가를 시작해가는 사람과, 그 시작을 곁에서 지켜온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전해보려 합니다.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과, 그 시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자리를 지켜온 마음까지—서로 다른 자리에서 이어지는 변화의 이야기입니다. 🌿
- EDIT. 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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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 인터뷰 | 재밌는 걸 좋아하는 사람, 청년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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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청년 인터뷰의 첫 주인공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최유진입니다. 2025년 7~12월 내부 일경험에 참여했고, 지난 3월에는 기지개 서포터로 활동했습니다. 현재는 취업에 성공해 잘 출근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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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내부 일경험과 서포터 활동까지 이어지셨다고 들으니, 처음 센터를 찾게 된 계기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기지개센터에 참여하게 된 건 동생 덕이 커요. 스스로 고립·은둔 상태라는 걸 잘 인지하지 못했는데, 동생이 밖에 나가서 사람도 좀 만나보라고 계속 떠밀었거든요. 그때 저는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신청 기준) 6개월 전 목디스크로 꼼짝도 못했던 때보다는 조금 걷고 생활도 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일을 하지 않다 보니 사람을 만나는 데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은 여전히 있었어요.
처음 센터를 방문했을 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마침 동생 직장이 근처라 낮에 나와 시간을 보내다가 같이 집에 돌아가는 루틴을 만들고 있었는데, 카페 대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거죠.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크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조금씩 집 밖으로 나가는 날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리필스테이션을 보면서 ‘내가 운영해본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내부 일경험에도 참여하게 되었고요.
돌이켜보면, 그 생각을 했던 순간이 제 안에 작은 자신감이 생긴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 씨앗이 자라 지금은 ‘내가 해낼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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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씀을 듣다 보니 센터에서의 경험이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내부 일경험으로 참여했던 바자회와 크리스마스 홈파티가 기억에 남아요.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고, 행사 당일에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반응도 좋아서 뿌듯했습니다.
참여자로서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참여했던 프로그램이에요. 꽃꽂이와 식물 분갈이를 하면서 처음으로 식물을 키워봤는데, 그 과정을 통해 ‘이래서 식물을 기르는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그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주신 분 덕분에 긴장이 풀리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 경험이 이후 센터 활동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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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님이 전하는, 작품 속 응원의 문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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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렸어요. 괜찮아질 거라고. 기나긴 시간이 흐르고 나면 우리에 대해, 우리 자신에 대해, 이 어렵고 불안했던 순간들을 다 이해할 것이고 그리고 지금의 잠 못이루는 밤들도 가치가 있었다 깨닫게 될 것이다. 50년, 아니 어쩌면 500년 후에 이 시절을 사는 사람들은 그 시간들로 인해 더 행복하고 현명해 질 것이다. 그러니 괜찮아. 다 괜찮아질거야. 마치 먼 미래에 모든 것을 거친 내가 나를 위로하듯 다정한 속삭임, 위안처럼, 목소리가 그렇게…”
- 연극 「프라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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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의 과거가 지금의 불안한 날 본다면 어떤 남겨진 말을 해주고 싶을까 만약 나의 미래가 지금의 상처받은 날 본다면 어떤 속삭임을 전해주고 싶을까” “나는 너, 너는 나. 사라지지 않아”
- 뮤지컬 「이터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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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 인터뷰 | 한 곳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 김주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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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뉴스레터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기지개센터에서 맡고 계신 역할과 함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김주희입니다. 청년들을 직접 많이 만나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시스템을 굴리고 묵묵히 뒤에서 돕고, 필요한 울타리를 단단하게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센터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청년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필요한 상황에서 어디선가 나타나는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네요. 뉴스레터 창간호에 제 이야기가 실린다니 쑥스럽지만, 기지개센터 그리고 함께하는 분들께 이렇게 인사 나눌 수 있어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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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지개센터가 3년차를 맞이했는데요, 처음 시작하셨을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센터 문을 열었을 때는 전국 최초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가지고 책임감, 부담감과 함께 '잘 해야한다', '청년들을 어떻게 하면 세상 밖으로 회복해서 나오게 할 수 있을까?'의 마음이 컸습니다.
직원들과 열심히 방법을 찾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달라졌는데요. 청년들이 세상과 함께할 수 있는, 나올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속도를 내기보다는 지속할 수 있는 방식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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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속할 수 있는 방식에 집중하게 되셨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런 생각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한 청년이 “고립·은둔의 시간은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일시정지이자,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어요. 그 말을 듣고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단지 조금 긴 휴식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로 다시 사회로 나아갈 힘을 품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우리가 하는 일은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지지망이 되어 기다려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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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센터장님께서도 청년 시기를 지나오시면서 비슷한 감정이나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었을 것 같아요. 그 시간을 어떻게 버텨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저 역시 청년 시절에 터널 속에 있는 것 같은 기간이 있었어요. 그 기간에 저를 버티게 해준 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게임에 빠져 새벽까지 게임을 해보기도 하고, 좋아했던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기도 했어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보는 시간이 결국은 제 삶의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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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의 기지개 활동 스케치 루틴이 시작된 순간 ㅣ 일상회복 루틴형성 챌린지 「 비움의 순간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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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함께 보낸 시간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비움의 순간’을 통해 일상을 정리하고, 서로의 기록에 응원을 나누던 장면들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짧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대화와 나눔 역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2주간의 작은 실천과 연결이 각자의 일상에 따뜻하게 남아, 앞으로를 이어가는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익명1 온라인 비움 챌린지 그리고 모임에서! 같이 으쌰으쌰한 것도 좋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14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꼭 오랫동안 편안하게 알고 지낸 분들과 소풍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익명2 이번 챌린지를 통해 집 청소도 하고 정리하다보니 일상이 정말 회복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밖에 안 나가는 편이라 낮에도 거의 외출 안하는 데요. 오랜만에 햇빛 받으니 좋았습니다! 이번 챌린지로 기지개센터도 처음 와보게 되어 좋았고, 다음에도 여유되면 또 참여하겠습니다! 익명3 챌린지 기간 동안 미뤄왔던 청소를 해서 집이 어느정도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3개월 정도 장기프로젝트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회복 루틴형성 챌린지 「 비움의 순간 」 후기 자세히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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